하노이에서 하이퐁까지 자동차나 기차를 이용해 두 시간을 이동한 뒤, 고속 선박을 타고 한 시간을 더 가면 깟바 섬에 도착하게 된다. 깟바 섬은 면적이 100km2로 란하 만(Lan Ha Bay)에 있는 366개 섬 중에서 가장 크다.

깟바 섬 행 선박의 트랩에 발을 올리는 순간 방문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웅장한 산으로 이루어진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시노라면 편안함을 느끼면서 장거리 여행에서 느껴진 피로는 씻은 듯 사라지고, 여행을 계속하고픈 마음이 들 것이다.


깟바 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곳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은 무엇보다도 호텔을 먼저 예약해야만 한다. 호텔과 호스텔을 더 많이 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깟바 섬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섬에 있는 호텔들이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만끽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작은 산줄기로 나뉘어진 드넓은 깟꼬(Cat Co) 해변과 깟드어(Cat Dua) 해변에서는 따뜻하고 푸른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데, 바닷물이 매우 맑고 깨끗해서 바닥에 깔린 황금빛 모래밭을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은 이런 해변에서 수영하고 싶지 않은 관광객들은 모터 보트를 대여해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이 있는 작은 섬으로 갈 수도 있다. 깟짜이가이(Cat Trai Gai), 드엉지안(Duong Gianh), 히엔하오(Hien Hao) 같은 해변이 대표적이다. 깟꼬 해변 인근의 산에는 터널과 항루온(Hang Luon), 케서우(Khe Sau), 쭝짱(Trung Trang), 자루언(Gia Luan), 낌끄엉(Kim Cuong) 등의 멋진 동굴과 소동굴이 있다. 이 동굴들을 관광하다 보면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광경을 발견하면서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동굴에서 나온 뒤에는 잠깐 동안이라도 란하 만(Lan Ha Bay) 위로 저무는 석양을 감상해볼 만하다. 수평선 위로는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이, 아래로는 검푸른 바다가 펼쳐진 풍경 위로 다양한 형상의 작은 섬들이 솟아 있다. 그 위를 하얀 바다갈매기가 맴돌고 있고 흰꼬리수리는 원을 그리며 하늘 높이 선회하고 있다. 모든 것이 거대하고 황홀한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주면서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